마이너스 통장, 써도 괜찮을까?
“직장인이라면 하나쯤 있어야지.” 처음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던 이유는 딱 그 말 한 마디 때문이었다. 모두가 쓰니까, 나도 만들어야 할 것 같았다. ‘있으면 든든하지 않을까?’ 하는 마음으로, 나는 20대 후반에 첫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다.
마이너스 통장이란?
마이너스 통장은 쉽게 말하면 신용대출의 한 종류로, 내가 정한 한도 내에서 언제든 돈을 꺼내 쓸 수 있는 통장이다. 정확히는 통장이 마이너스 잔액이 되어도 돈을 인출할 수 있는 형태다. 예를 들어 한도 1,000만 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면, 내 계좌 잔고가 0원이더라도 최대 1,000만 원까지 사용할 수 있다.
마이너스 통장의 주요 특징
-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 가능
-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발생
- 상환 방식이 자유로워 유동성 확보에 유리
처음 사용해 본 나의 마이너스 통장 경험
회사에서 월급은 정기적으로 들어왔지만, 갑자기 전세 계약금 일부가 급하게 필요했다. 이때 마이너스 통장이 있었기에 빠르게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. 한도 내에서 바로 인출하고, 전세금이 정산된 후 다시 갚았다. ‘이거 정말 편하네?’ 싶었다. 하지만 편한 만큼 무서움도 함께 있었다.
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유
초기에는 몇 백만 원만 썼는데, 어느새 그게 900만 원이 되었고, 이자가 매달 나가는 게 체감되기 시작했다. 당시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연 6% 수준. 한 달에 약 4만 원씩 이자가 나갔고, ‘조금만 더 쓰자’는 마음이 반복됐다. 그 순간 나는 지출을 관리하지 못하는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.
마이너스 통장의 장점
① 급전이 필요할 때 유용
급하게 목돈이 필요할 때, 절차 없이 ATM에서 바로 인출 가능하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이다. 특히 계약금, 의료비, 자동차 수리비처럼 예측불가한 상황에 대응 가능하다.
② 사용한 만큼만 이자가 발생
정해진 한도 내에서 쓰고, 사용하지 않으면 이자가 없다. 신용대출보다도 유동성이 좋다.
③ 상환 방식이 자유로움
일정 기간 동안 자유롭게 입출금하며 필요에 따라 갚으면 된다. 정해진 상환일이 없어 부담이 적다.
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한다
① 쉽게 빚이 쌓인다
‘통장에 돈이 있으니 써도 되지’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. 이게 가장 위험한 부분이다.
② 신용도에 영향
마이너스 통장도 엄연한 대출이다. 전체 한도 사용률이 높으면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. 특히 마통(마이너스통장) 개설 이후 다른 대출 심사 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.
③ 이자 부담
시중 금리 인상 시, 마이너스 통장 이자도 오르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으면 이자 폭탄을 맞을 수 있다.
마이너스 통장을 현명하게 사용하는 방법
- 한도는 꼭 필요한 만큼만! 너무 넉넉하게 잡지 말자.
- 정기적으로 상환 계획을 세울 것
- 비상시에만 사용: 소비 용도로 사용하지 않기
- 이자율 확인 필수: 금리 변동 체크하기
마이너스 통장은 잘 쓰면 유용한 금융 도구다. 하지만 습관적으로 사용하면 신용 하락과 이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.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소비 습관을 돌아보게 되었고, 이후엔 마이너스 통장을 비상금 전용 계좌로 바꿨다.
당신도 마이너스 통장을 고려 중이라면, 단순한 ‘편리함’만 보지 말고 책임 있는 사용을 전제로 접근하길 바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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